폭싹 속았수다 1화 초반에 나오는' 인생은 시' 라고 해서 적어본 말

인생은 시였다

인생은 시라고들 한다.
그렇다, 인생은 시였다.

누군가에겐 ‘시큼’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시련’이었다.

따뜻한 ‘시선’을 받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시선’을 주기도 했다.

 

‘시기’와 ‘질투’도 있었고,
‘시간’은 흐르며 우리는
‘시험’을 보며 자라났다.

 

그리움이 깊었던 어느 ‘시점’,
현실에 반항하며 ‘시위’를 하던 날도 있었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나만의 ‘시나리오’를 쓰던 때도 있었다.

 

남을 ‘시중’들며
내 삶을 놓쳤던 시간도 있었고,
모든 게 별것 아니었다며
‘시시해’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대가 내 앞을 처음 지나간 바람은
‘시원’했고,
그대가 보여준 마지막 바람은
‘시원섭섭’했다.

 

‘시급한’ 판단에 실수한 적도,
그걸 감추려
‘시시콜콜’한 말들을 늘어놓기도 했다.

 

어느 날은
‘시궁창’ 같은 삶 속에서
‘시신’처럼 무기력한 나를 마주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모든 것에
‘시큰둥’해져
삶의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그 모든 ‘시절’을 지나
지금의 나에 이르러,
다시금 느낀다.

 

그렇다, 인생은 시작하는 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