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

노력 없이 결과만 원하는 사람들

프리어 2025. 6. 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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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없이 결과만 원하는 사람들

사람들과 어떤 지식을 나누거나 무언가를 알려주는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대화를 마주할 때가 있다.
처음엔 배우고 싶다고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가 어긋난 반응이 나타난다.

 

“저는 머리가 안 좋아서 잘 못하겠어요.”
“시간이 없어서 연습을 못 했어요.”
“환경이 안 좋아서 집중이 안 돼요.”
“알려준 내용은 계속 보고 있는데도 잘 안 돼요.”
“더 쉬운 방법 없을까요?”

 

겉으로 보면 겸손하거나 솔직한 말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빠진 게 하나 있다. 바로 과정이다.


실제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아니면 결과만 쉽게 얻고 싶은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진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내가 머리가 안 좋다고? 그렇다면 더 많이 해봐야겠네.”


“시간이 없으면, 자투리 시간이라도 활용해봐야겠다.”

 

자신의 약점이나 상황을 이유로 삼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노력의 방향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 ‘시간이 없다’, ‘환경이 안 좋다’, ‘운이 없다’ 같은 말을
마치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처럼 활용한다.


같은 조건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결국 미래를 나눈다.

이런 태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된다.

 

누군가 음식점을 열고 싶다고 한다.

요리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지만,

“요리 연습은 별로 하고 싶지 않고요. 그냥 매출 잘 나오는 레시피만 알려주세요.”


레시피를 알려주면 며칠 해보다 말고,
“이것도 마음에 안 드네요. 다른 거 없어요?”

 

문제는 레시피가 아니라, 연습이 없다는 데 있다.

 

무엇이든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땐, 과정을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 매매라면 최소한 몇 년 치 데이터를 보고
패턴과 타이밍,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걸 건너뛴 채 한두 달 본 뒤
“타이밍이 잘 안 나와요.”
라고 말한다면, 사실상 제대로 들여다볼 마음조차 없었다는 뜻이다.

 

요즘은 이런 말까지 쉽게 들린다.


“노력? 연구? 왜 해요. 당신이 있는데!”

 

결국 모든 걸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태도다.
스스로 파고들기보단, 잘하는 사람 옆에 붙어서
쉽게 길을 얻으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건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누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쯤에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 글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조건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다.


또한 ‘노력 없이 결과만 바란다’는 표현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다.

 

조금은 해봤지만,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진짜 제대로 해보긴 싫다’, ‘귀찮다’, ‘결과만 빨리 얻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 또한 과정을 외면한 태도일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스스로에게 노력할 의지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이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못해’,
‘시간이 없어서 안 됐어’,
‘운이 나빠서 기회를 놓쳤어’라는 말들 뒤에는
사실은 ‘하기 싫다’, ‘겁난다’, ‘실패가 두렵다’는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을 때가 많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진짜 변화는 시작되지 않는다.


문제는 머리나 시간, 환경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다.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진심을 다해 알려주고 싶지만, 그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대화는 쉽게 끊긴다.

 

정보를 주는 건 가능하지만,
그걸 실행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건 오직 본인의 몫이다.

누군가는 스스로를 점검하며 끊임없이 나아간다.
누군가는 질문을 반복하지만 실천은 없다.

 

태도는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고,
결과는 그 태도를 따라온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 모두, 나 자신을 포함해
과정 없는 결과를 바란 적은 없었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생각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