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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지금은 쉽게 벌지만, 진짜 시험은 하락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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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익 내기 쉬운 장인가요

최근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 꽤나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도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럴 때는 웬만한 기준과 원칙만 가지고 있어도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처럼만 계속되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사용하던 매매 전략이 잘 통하고, 수익도 비교적 쉽게 발생하니 스스로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착각에서 시작되는 손실의 시나리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일정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상승이 영원하지 않듯, 시장은 언제든지 횡보하거나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 변화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상승장에서 성공했던 전략을 그대로 반복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똑같이 진입하고 똑같이 대응했는데 수익은커녕 손실이 발생한다. “왜 예전에는 잘 됐던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당황한 투자자들은 손절 타이밍을 놓치고, 반등을 기대하며 매도를 미루다가 더 큰 손실을 맞게 된다.

 

 

작은 손실이 쌓여 계좌를 망친다

처음에는 “잠깐의 조정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늘어나고, 불안한 마음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승장에서 벌었던 수익은 사라지고, 계좌는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복구 심리’다. 손실을 만회하고자 무리한 종목에 손을 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매매 방식으로 과감한 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그 결과 상황은 더 악화되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의 효용

모든 매매 전략이 모든 장세에서 동일하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전략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잘 작동한다. 예를 들어, 순환매 단타는 거래량이 풍부하고 급등락이 많은 상승장에서 특히 잘 통한다. 반대로, 저가 매수 후 반등 대기 전략은 횡보장이나 눌림목이 긴 구간에서 더 적합하다. 이처럼 어떤 전략은 특정한 시장 상황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의 방향과 상관없이 꾸준히 통하는 전략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손절 기준 설정, 수급 기반 매매, 기업 실적과 재무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가치 투자, 현금 비중 조절을 통한 유연한 포지셔닝 같은 방식은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일부 전략은 상황 의존적인 반면, 일부는 장기적이고 범용적인 전략이다. 이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전략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밀한 원칙이 필요한 때

횡보장과 하락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의 전환과 정밀한 원칙 설정이 필수적이다. 상승장처럼 느슨한 기준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매수 시점, 손절 라인, 보유 종목의 수와 비중까지 전반적인 기준을 더욱 보수적으로 세워야 한다. 

 

 

시장을 인정하는 태도: 겸손함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준비하는 태도다. 오만함은 시장에서 가장 큰 적이며, 겸손한 자세는 위기를 버티고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든다. 지금은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장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야말로 방심하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진짜 실력은 시장이 어려울 때 드러난다. 상승장만 경험해 본 투자자와, 하락장을 견뎌본 투자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운이 아니라 준비된 전략과 태도다.